퍼스널리티를 표현하기 위해 옷의 소재도 고집했다
본작 캐릭터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는, 등장인물이 입은 복장의 리얼리티다. 와카바야시는 의상은 디자인상의 장식이 아닌, 그 인물의 퍼스널리티를 표현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두고 있었다. 「옷을 통해 등장인물이 어떤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구축하는 게 즐겁습니다. 패션이란 건 가장 간단한 자기 표현으로, 멋에 민감하단 건 트렌드를 탄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오오토 아이는 그러한 캐릭터가 아니므로, 그 애한테 어떤 의상을 입힐지를 타카하시 씨와 정성껏 채워갔습니다」라고 말한다.
타카하시가 그린 의상 러프 안
「와카바야시는 복식에도 굉장히 관심이 높은 편으로, 옷의 소재 하나에도 고집이 있었습니다. 『이 애는 이런 옷이 어울리지 않을까?』 하며 옷 입히기 인형을 가지고 놀듯이 옷을 그려나가는 작업이 즐거웠죠」라고 타카하시는 웃으면서 당시를 돌이킨다.
「네이루는 설정상 비밀이 있고, 자아가 강하지 않은 아이였던지라, 비서가 골라준 걸 『입혀진 느낌』을 냈습니다. 14세면서도 대기업 사장인지라, 소재감이나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습니다. 처음엔 패션에 전혀 흥미가 없었던 네이루지만, 헤어스타일을 바꾼 즈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게 생기진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 짱 일행과 만나고 변하진 않았나 하면서 그렸습니다」(타카하시)
「전직 주니어 아이돌로, 지금은 지친 아이라서, 딱딱하게 맞추지 않고 러프한 복장으로, 표정에도 『은퇴한 느낌』을 냈으면 하더군요. 와카바야시 씨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쪽이지만, 굳이 말로 설명해서 제 쪽에서 어떤 걸 내놓을지를 기다려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리카는 어른과 함께 있을 때 아양 떠는 표정을 짓는 버릇이 있는데요, 4명이서 있을 땐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등,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표정이 있습니다」(타카하시)
「어려웠던 건 4번째인 사와키 모모에 짱. 이 애는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를 신경 써서 좋아하는 옷이 아닌,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옷을 고르는 애입니다. 키가 크고 남자로 착각당하는 게 고민이지만, 한편으론 그걸 즐기는 구석도 각본에서 엿보입니다. 이 애가 어떤 애인가 하는 논의는 끝이 안 났습니다. 복장이나 소품으로 멋을 너무 내면 지나치게 패셔너블해져서 중학생답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중성적인 요소를 이 애가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면 또 문제고…… 그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아이였습니다」(타카하시) 」
「데이트에 가는 제10화. 결국 여자애다운 복장을 동경해서 원피스를 입은 자신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 이미지지만 그 애는 여자애다운 옷을 가지지 않았고, 그 원피스는 예뻐서 한눈에 반해 사버렸지만, 그에 맞는 상의가 없어서 반팔 차림으로 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타카하시)
와카바야시는 「이미 방송을 마친 지금이라 말할 수 있는 건데요……」라고 운을 떼며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아이 짱은 『22/7 「그날의 그녀들」』(와카바야시가 감독을 맡은 뮤직비디오 시리즈)의 『타키가와 미우』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원에그』 현장에 들어갔을 당시, 제 안에선 아직 『그날의 그녀들』이 끝난 느낌이 들지 않아, 그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좀 더 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단 욕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작품마다 전환을 잘 못 하는 타입이거든요. 이제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왔는지라, 어느 부분에 연결점이 없을 수가 없네요. 이 작품에 맞춰 새로 구축하긴 했지만, 이전 작품에서 못다 한 게 바탕에 깔려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원에그』도 방송은 끝나지만 제 안에선 아직 계속되는 느낌이 듭니다. 언젠가 『원에그』의 캐릭터들을 제 안에서 소화를 끝낸다면, 다시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질 겁니다. 현 시점에서 말하자면, 제 안에서 이 작품은 아직 제1장의 도중이란 감각입니다」
제2회에선 액션 디렉터 카와카미 유스케와 부감독 야마자키 유타, 두 사람에게 와카바야시 감독 연출 스타일의 일면을 묻는다. 두 사람의 작업 내용과, 이 작품에 참가하기 전에 품었던 고민이나, 제작을 통해 어떤 걸 얻었는지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