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비약시키기 위한 액션
제2화에서 콘티·연출을 담당한 부감독 야마자키 유타(이하 야마자키)는 카와카미에게 액션 신 콘티를 맡긴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체육관에서의 액션 신은 아이가 감정을 비약시키는 순간에 작품의 리얼리티 라인을 초월해버릴 법한 표현을 하고 싶어서, 아예 그 부분만 다른 사람에게 콘티를 그려달라고 하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리본을 잡고서부터 마무리의 연결을 카와카미 군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신체 능력에서 일탈하지 않는단 제약을 걸고 그린 전반 부분과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초현실적인 쾌락으로 휘두르는 후반으로 대비를 만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제1화가 상당히 실사적인 표현에 기대 만들어졌는지라, 거기에 머물지 않는 작품의 폭을 시리즈 초기 단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야마자키가 콘티·연출을 맡은 제2화는 와카바야시가 콘티·연출을 맡은 제1화와 거의 동시에 제작이 진행되어, 야마자키는 와카바야시가 그리는 걸 「뒤에서 바라보면서 맞춰갔다」고 한다. 그렇긴 하나, 와카바야시와 야마자키 사이엔 애초에 영상 제작 접근 방식이 달랐었다. 「저는 캐릭터의 내면보다도 화면상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액션을 추구해서 찍는 경우가 많아서, 『원에그』 같은 뚜렷한 로직이 없는 스토리는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와카바야시 씨의 콘티는 일상의 사소한 교류 속에 캐릭터의 내면이 한순간 엿보이는 듯한 쿵하는 순간이 있ㅈ지요. 그런 『억양』을 알림으로써, 큰 이야기의 전개 없이도 장면과 컷 단위로 흥미를 지속시키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저로서도 새로운 제작 방식의 영상 표현을 해보고 싶던 타이밍이었던 지라, 이 작품을 통해 와카바야시 감독의 콘티에서 배우고 싶단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야마자키의 엔터테인먼트성이 표현된 게 제9화의 카 체이싱 장면이다. 「각본에선 네이루와 코토부키의 대화가 쭉 이어질 뿐, 시추에이션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어서, 콘티로 만들 때 어떻게 장면의 『억양』을 알리느냐가 포인트가 됐습니다. 둘의 대화 속에 있는 정신적인 흥정을 실제 캐릭터 액션에 반영시켜, 화면상의 움직임과 대화의 흐름을 동기화시켰습니다.
본작에 한해서가 아닌, 캐릭터를 움직임에 있어선 자신의 경험이나 가까운 인물의 모습이나 언동을 채용하고 있다는 야마자키. 「캐릭터를 이야기상의 기능으로 전락시키지 않고, 한 명의 인물로 다루는 것. 이를 와카바야시 감독은 『캐릭터를 지나치게 붙들지 않는다』란 표현을 했습니다. 이는 처음 노지마 신지 씨를 만나 뵀을 때 들었던 말이랍니다. 그러한 다큐멘터리스러운 감촉이 작품 여기저기에 남아있단 느낌이 듭니다」
제3화에선 『원에그』를 탄생시킨 팀워크에 대해 4명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 뜻을 지닌 스태프가 잔뜩 모인 가운데, 열량을 높이는 방법과 이를 잇는 사람들. 이 작품의 제작 현장이기에 태어난 케미스트리와 이 작품을 특별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유,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누적됨으로써 태어나는 것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