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애니메이션 『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연속 성우 인터뷰 제1회: 치쿠라 시즈루 역·안자이 치카 씨 |「1화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더욱 인상적이고 숨막힐 듯한 개성을 발휘해나가는 작품입니다」
2024년 4월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과 요코테 미치코 씨가 다시금 콤비로, 「종말 세계×전철×우정」을 테마로, 신비한 모험을 펼쳐나갑다.
그런 『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1화 방송에 발맞춰, 주인공 치쿠라 시즈루를 연기한 안자이 치카 씨에게 1화의 감상을 비롯, 캐릭터와 세계관, 안자이 씨가 느끼는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어딘지 이상하고 신비한 세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 그 매력에 다가가 봅니다.
※ 본 기사는 1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부디 1화를 본 후에 보시기 바랍니다.
시즈루는 주위가 인상적일 뿐, 가장 "평범"한 여자애
――마침내 1화 방송이 시작됐는데요, 우선 "치쿠라 시즈루"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자이: 튀는 곳이 그렇게까진 없고, 아가노 유술이 뛰어난 평범한 여자애란 느낌입니다. 주인공이면서 이토록 평범한 애는 좀처럼 없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웃음)
이 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특출난 커다란 게 이 애한테 뭐가 있었나 따지고 보면, 그렇겐 없고요. 연기하면서도 내내 「평범하다」 싶었고, 아예 「평범이란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화 시점에선 메인 멤버 4명과 포치가 있는데요. 여차하면 포치 쪽이 시즈루보다 개성이 강할 정도고요.
그리고 처음에 나온 폰타로라든가, 젠지로 씨라든가. 우선 동물들이 말을 한다든가, 임팩트가 강렬했고요.
1화 시점에 대단히 평범한 여자애로 비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녹음할 때 미즈시마 감독님이 「엄청난 일이 벌어진 세상에서 평범하게 친구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입니다」라고 하셨거든요.
정말 그 말대로 오직 친구를 찾기 위해, 상당히 판타지한 세계관이긴 하지만, 하고 싶은 건 대단히 평범하고 리얼한 점. 그걸 구현한 듯한 여자애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캐릭터 소개를 봤을 땐, 가장 리더십 있고 힘차게 이끌어주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자이: 저돌 맹진인 데다, 모두가 따라와 주기 때문에 「리더인가?」 싶어지죠. 행동력은 남들보다 배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여자애라고 하셨는데, 연기해보니 어떠셨나요?
안자이: 특징을 드러내지 않는달까, 정말 그대로 평범하게 연기했습니다.
이 애의 첫 번째 목적은 요카를 만나고 싶다, 요카를 찾고 싶다.
회상 부분에서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겠구나 하는 건 시청자분들께도 전해졌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그거죠.
누구나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생각하는 것, 떠올리는 것을 품고서, 세계관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는 정도죠.
그러니 시즈루가 무언가 액션을 취해서 이야기를 고조시키기보단, 평범하게 행동하는 세계가 신기할 뿐이고,
그 갭을 즐겨주시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서 녹음하고 있습니다.
이 앞으로 정말 인상적인 사건이 잔뜩 일어납니다. 하지만 처음 오디션 때부터 「리얼한 연기를 해주세요」라고 적혀있고, 녹음할 때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다들 의식했으면 합니다」라고 미즈시마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시각적으로도 설정적으로도 인상적인 세계관 속에서, 그럼에도 다들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식. 그런, 좋은 의미에서의 온도 차…… 갭이 미즈시마 감독님이 추구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이 세계에서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요?
안자이: 그러게요. 친구와 알맹이 없는 대화를 하고,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생각보다 독선적이라, 남들에게 상처준단 걸 깨닫지 못한다거나. 그런 건 역시 젊기 때문에, 그걸 누가 혼내거나 바로잡아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저지른다고 생각합니다. 시즈루는 제법 그게 많고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누구를 해치려 한다거나, 악담을 하려는 건 아니란 말이죠. 평범하게 자기가 생각한 걸 말하고, 목적을 위해 행동할 뿐이라서, 그게 아직 감정 표현이 서툰 것이기도 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평범한 여고생이구나 싶습니다.
끝까지 녹음이 끝난 후에 1화를 다시 보니, 놀라움과 납득이 잔뜩 버무려져 있었습니다
――배역을 연구하면서 의식한 부분이나 주의한 부분이 있나요?
안자이: 어떻게 자연스러운 대화로 만드느냐-였을까요. 코로나 와중에 수록했기에, 주연 4명으로밖에 녹음이 불가능했거든요. 인상적인 대화를 하는 게스트 캐릭터도 잔뜩 나오는데요, 그분들과 함께 녹음하진 못하고…. 아마 저희가 먼저 녹음했을 것 같아서, 게스트분들께서 어떻게 받아주셨을까 하는 게 궁금했네요.
물론 근사한 캐스팅진이라서 잘 받아주실 거라는 믿음은 있었고요, 미즈시마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온도감을 맞춰주시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상상도 못 할 대사나 캐릭터가 나오는지라(웃음) 불안한 게 있다면 그 부분이었죠.
――실제로 그게 구체화된 1화를 봤는데요, 어떠셨나요?
안자이: 우선 놀란 게 오키츠 씨의 젠지로네요. 「보」를 어떻게 하려나? 싶었죠. 대본으로 보니 글자로 「보」밖에 안 적혀있는 거예요. 어떻게 연기하려나 싶었죠. 그리고 처음 봤을 때 「우와-! 이렇게 나오는구나!」 싶었고,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오키츠 씨의 연기도 물론이거니와, 그림도 정말 생각 이상으로 굉장했거든요.
아가노의 풍경이나 열차도 그렇지만, 배경이 굉장히 세밀하고 아름답죠. 그것만 해도 한 장의 그림 같은 멋진 세계관 속에서 돌아다니는 젠지로와 시즈루는 리얼인 척하는, 리얼이 아닌 엔터테인먼트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거나. 정말 그러한 갭이 다양한 곳에 흩뿌려져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1화를 녹음한 단계에선 (이야기의)끝이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요,
1화의 완성된 영상을 보게 됐을 땐 최종화까지 녹음을 마친 후였어서,
새삼 다시 보니 「여기에 이런 게 있었구나」 하는 식의, 복선 같은 게 흩뿌려져 있었구나 싶었죠.
끝까지 보고, 다시 한 번 1화를 되돌아봤을 때 「앗!」 하고 놀란다거나, 납득할 만한 게 확실히 있었구나 싶을 겁니다.
또 앞서 주연 4명끼리만 녹음했다고 했는데요, 요카 짱을 연기한 토야마 씨랑도 전혀 같이 못 했단 말이죠. 그래서 상상의 요카 짱을 상대로 얘기했는데요, 1화를 보니 상상 이상으로 요카 짱이다 싶어서 감동했습니다.
――처음에 나온 「7G」라든가, 어른은 모두 동물이 돼버렸다?라든가, 그 가운데 젠지로만 왜 그런 식으로 된 거지?라든가, 의문투성이인 세계인데요, 이 수수께끼는 이야기가 진행되면 풀리게 될까요? 아니면 「이 애니는 이런 세계관이니까」라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좋을까요?
안자이: 「이건 이거다」 하고 받아들이는 게 보기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의문을 풀려고 하다 보면, (1화 마지막에) 앞으로 30역 하고 나와 있잖아요, 앞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정말 다양한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평범하게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갭을 늘 즐겨주셨으면 하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동시에 수수께끼가 잔뜩 흩뿌려져있어서 다들 일주일간 생방을 기다리는 게 안달이 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양한 부분을 고찰해주시고, 그게 맞나 하는 시으로 보는 것도 즐거울 거라 생각하고, 머리를 비우고 플랫한 기분으로 봐 주셔도 즐거울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