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애니메이션 『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연속 성우 인터뷰 제1회: 치쿠라 시즈루 역·안자이 치카 씨 |「1화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더욱 인상적이고 숨막힐 듯한 개성을 발휘해나가는 작품입니다」
대본에선 아무튼 대사가 많은데, 영상에선 그걸 못 느끼게 하는 미즈시마 감독의 묘미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땐 어떠셨나요?
안자이: 아무튼 대사가 많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거 (1화 길이에) 들어가는 건가? 싶었죠. 뭐랄까, 엔터테인먼트로서 필요한지 아닌지 모르겠는, 평소 다들 할 법한 대화가 엄청나게 잔뜩 들어가 있어서요. 하지만 볼드라고 해서 대사를 집어넣어야 하는, 연출이 있는 시간이 상당히 짧았던 기억이 있단 말이죠. 나데시코 같은 애들은 느긋한 말투를 쓰는지라 그 스피드감이 힘들 것 같고, 아키라도 어려운 말을 잔뜩 해대서, 두 분 다 굉장하다 싶었죠. 저는 막상 1화 녹음을 하게 됐을 때 주위를 보고 「과연,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되는구나」 하고, 흐름에 맞춰 말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동물들의 첫 대화 같은 게 엄청나게 양이 많아요. 하지만 영상으로 봤을 땐 그렇게 많게 느껴지지 않았죠. 그것도 굉장하다, 교묘하다 싶었습니다.
――1화 안에서 맘에 드는 장면은 있나요?
안자이: 역시 젠지로 씨와의 장면이죠. 포치도 있고 젠지로 씨도 있는 장면 말인데요, 녹음할 땐 혼자 녹음했고, 움직임이 붙은 그림은 아니었던지라 이렇게 셋이 움직이고, 열차에 타는 계기로 이어지는구나 하게 됐네요.
녹음을 굉장히 필사적으로 한 장면이었던지라, 재밌는 장면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경이 엄청나게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운 장소와 두 사람과 한 마리의 요란한 대화의 콘트라스트도 보는 게 즐거운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기 전까진 「종말물이니 다들 열심히 연명해가는 작품이려나」 싶었는데요, 코미컬한 표현이 들어가서 「아, 이 작품은 이런 분위기구나」 하고 훅 받아들여져서, 관점이 달라져서 재밌었습니다.
안자이: 그 전까지의 내레이션 같은 것도 상당히 종말감이 있었으니까요. 저는 처음에 동물들이 대화하는 데에 레이미와 아키라가 찾아와서 「카레 맛 응가」 얘기를 하는 부분부터 「아, 종말 트레인은 그런 코미컬한 작품이구나」 싶어졌는지라, 같은 생각을 가진 시청자분도 많을 것 같네요.
그게 있기 때문에 젠지로 씨 장면에서 「이건 슈르한 부분을 즐기는 작품인가」 싶어 해주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중간에 흐르던 흑표 캐러밴의 테마송 가사가 굉장해요.
미자시마 감독님이 작사하셨는데요, 가사가 좀 무섭달까, 기괴해서.
트럭이 사투를 벌인 듯한 흔적도 있어서, 이 세계는 장난 아니란 걸 넌지시 버무린 미즈시마 감독님 구성이 굉장해요.
하지만 1화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더더욱 인상적이고 숨막힐 듯한 개성을 발휘해나가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매주 기다리면서 보는 게 「아직!?」 싶어질 것 같아서, 몰아서도 봐 주셨으면 합니다. 매주 매주 즐긴 후엔, 다시 한 번 몰아서 봐 주셨으면 하는 작품일 정도로, 다양한 곳에 조금씩 강렬한 게 들어가 있으니, 그런 부분도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1화로 한정해서가 아닌, 작품 전체로써의 감상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정도에서 알려주세요.
안자이: 아직 저도 완성된 건 3화까지밖에 못 봤는데요, 오프닝곡 『GA-TAN GO-TON』이 정말 덜컹달캉 하며 작품 세계관으로 이끌어주는 느낌이 와닿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 분위기의 엔딩곡 『유레카』는 의외랄까, 생각보다 심각하고 멋진 엔딩이라서요. 살짝 불안을 부추기는 듯한 갭도 깜짝 놀랐고요. 굉장히 이끌리는 음악과 영상이라 충격적이었네요.
본편 이야기도 해보자면, 완성된 3화까지를 본 단계에선 「아직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앞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거든요. 선행상영회에서 이미 3화까지 보신 분은 놀랄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은 점점 점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3화는 그나마 한참 평범한 거였구나」 하고(웃음).
봐 주시는 분들의 감상이 어떻게 될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평소에 세이부선을 타시는 분들껜 친숙한 것들이 판타지한 세계에 삼켜지는 부분이라든가,
물론 아가노에 사는 분들께는 평소 생활하는 곳에 큰일이 나는 영상으로 보일지도 모르죠.
동물이 되면 어떤 동물이 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7G」나 「요카 짱은 어떻게 됐나」 같은 게 궁금해지는 경우도 잔뜩 있겠죠.
하지만 2화, 3화, 쭉 보는 사이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나」라든가, 생각하면 할수록 카오스에 빠지는 게 신기한 매력이 있죠.
그걸 여러분이 부디 받아들이고, 어떻게 즐겨주실지가 개인적으론 굉장히 기대됩니다.
혼돈스러운 세상 속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갭. 판타지와 리얼이 뒤섞인 궁합. 거기서 탄생하는 세계관을 즐겨 주세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 이외에 신경 쓰이는 캐릭터는 있나요?
안자이: 포치이려나……. 포치가 상당히, 이 이야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랄까요. 1화에서 「왜 포치는 인간이 안 된 걸까' 하고 말하는데요, 정말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캐릭터거든요. 포치가 있기 때문에 이 4명도 어찌어찌 정돈되는 부분도 있고요.
엄청나게 재밌다 싶었던 게, 대본이나 녹음 때는 그렇게까지 잘 몰랐지만, 아이아이가 된 '아츠시'란 캐릭터가 있거든요. 아츠시는 딱히 말은 없는데요, 아마 21세 3개월을 지나 아이아이가 되고 「나…… 아이아이구나……」 하는 상황만이 그러져 있죠. 그 애한테는 중대하겠지만, 굉장히 재밌고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게(웃음). 되는 순간까지 알 수 없는 거겠죠, 하지만 그 애 내면에서도 「기왕 될 거면 난 이게 좋겠다」 하는 게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그건 분명히, "되고 싶던 것과 다르다"란 느낌의 망연자실이랄까요. 그걸 그림만으로 나타내는 게 정말 재미있고 맘에 듭니다(웃음).
――본작의 매력은 결국 어떤 부분에 있다고 보시나요?
안자이: 혼돈스러운 세계관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갭. 판타지와 리얼이 뒤섞인 궁합. 이게 개인적으론 매럭이지 않아 생각하는데요. 미즈시마 감독님과 요코테 씨의 콤비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세계관이 매력적인 걸까요. 그 세계관 속에서 유쾌하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정말 다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감정과 목적만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재밌다 싶었습니다.
――끝으로, 독자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안자이: 제대로 말로 표현할 순 없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랄까요(웃음). 「뭐가 시작된 거지」라며, 1화만 봐도 다들 제대로 파악 못 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걸 부디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건 역시 전철이죠. 1화의 마지막에 전철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부터 저기에 타고 여행을 해서 잔뜩 등장할 테니, 전철을 좋아하는 분도 즐기실 수 있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1화 마지막에 앞으로 30역이라고 나와서, 「30역이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과연 이케부쿠로에 무사히 도달하느냐 하는 것도,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다양한 사람과 「저건 이거 아닌가」, 「이건 저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떠올린 걸 이야기하면서 봐 주시면 기쁘겠네요. 앞으로 『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잘 부탁드립니다.
[취재&글·니조 리즈키]
작품 개요
줄거리
이곳은 어디에나 있는, 극히 흔해 빠진 시골……은 아니었다.
주민들에게 커다란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치쿠라 시즈루에겐 강한 뜻이 있었다.
행방이 묘연해진 친구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시즈루 일행은 방치돼 움직이지 않던 전철로,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바깥 세상으로 떠난다.
달려나가는 종말 트레인의 종점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가?
캐스팅
(C)apogeego/「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제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