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안자이 치카 씨(치쿠라 시즈루 역)×키노 히나 씨(시노노메 아키라 역) 최종화 직전 인터뷰 | 시즈루에게 이 여행은 필요한 것 아니었을까
표면 그대로 시즈루의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이야기 속에서 각 등장인물마다 다양한 면모가 그려져 왔습니다.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어떤 인상을 가지셨나요?
키노: 아키라는 거만한 궤변론자로, 자신을 크게 내세우려 하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겁먹고 무서워하죠. 그래서 매사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측면도 있고요. 가장 연하지만, 존재감 있는 아이라고 느꼈습니다. 연기할 땐 궤변도 잔뜩 늘어놓고 싸움도 잔뜩 해서, 귀염성 있다고 그렇게 생각되진 않았는데요, 영상으로 진지하게 코마시 같은 걸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귀여운 아이네」라고 인식을 고쳤습니다.
안자이: 좀비편에 알루미늄 호일로 뇌를 만든 게 되게 맘에 들어요. 아키라라면 분명 뭔가 엄청난 걸 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거였냐!」 싶은 게(웃음).
――버섯이 자라서 상태가 이상해진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키노: 흐늘흐늘 아키라 말이죠! 사실 거긴 오디션 때에도 연기한 부분이거든요. 언제 나올지 수록 날이 굉장히 기대됐었죠. 녹음 테스트로 연기할 땐 살짝 아파 보이는 느낌으로 해봤는데요, 감독님이 「아프진 않지만 힘이 빠진 느낌으로」라고 하셨죠. 하지만 흐늘흐늘 아키라 장면은 길이가 꽉 차있고, 대화의 캐치볼도 빠르거든요. 그래서 「이 길이에 담아야 해!」 하고 필사적이었죠. 하지만 연기는 흐늘흐늘해야 하므로, 힘이 안 들어가게 연기하는 게 힘들었죠.
――녹음의 뒷이야기, 고맙습니다! 시즈루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안자이: 처음엔 행동력 있는 아이라는 인상이 시청자 여러분께도 강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상이 바뀐 게, (나카토미)요카와의 싸움 회상 장면(제6화). 「꼭 그렇게 말을 해야 했을까?」라고 생각한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 애는 친구가 멀리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하게 전해지지 않았을 뿐이에요. 무심코 내뱉은 말이 친구에게 상처를 줘버린 거죠. 그 애는 아직 마음 씀씀이나 배려가 희박한 성장단계에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표면 그대로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희망입니다!
――같이 여행을 하는 3명도 그다지 받아주지 않았죠…….
안자이: 실제로 심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아가노에서 같이 전철로 여행해온 3명이라면, 한 명쯤은 「시즈루 짱도 괴로웠구나」라고 해주지 않을지, 그 애는 기대 같은 걸 해본 것 같아요. 실제로는 3명도 그런 반응은 해주지 않고요. 그 애 안에선 그게 꽤 쇼크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또 어린이스러움이 발동해서, 열차를 내려 홀로 이케부쿠로를 향하려 했죠.
――자신의 마음이 우선돼버렸달까요.
안자이: 그러네요. 배려보다도 자기 마음을 우선해버렸나 싶네요. 하지만 그 후 3명이 좀비가 되지 않았나 걱정했었죠. 백조 도인과 재회했을 때 대화에서도 친절이 조금 배어나온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 같으면 좀 더 함부로 대했을 것 같네요. 미즈시마 감독님도 X에서 「시즈루 일행은 조금 차분해졌습니다」라고 하셨고요. 본작은 여행 속에서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사소한 커뮤니케이션 속에 나타나고 있죠.
이 이야기는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여행인 게 아닌 거죠
――계속해서, 같이 여행을 해온 레이미, 나데시코에 대한 인상도 들려주시죠.
키노: 레이미는 알면 알수록 거침 없는 아이, 좋건 나쁘건 내뱉는 말에 거짓이 없어요. 그렇기에 신뢰할 수 있죠. 아키라가 버섯의 영향으로 큰일이 났을 때, 레이미는 필사적으로 앞뒤 생각 없이 행동해 줬죠. 머리로 생각하기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는 친절함, 든든함을 가진 아이입니다. 아키라가 레이미를 소중히 여기는 것도 이해가 가요!
――초반에 냉정하게 「일단 돌아가서 준비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키노: 레이미가 내뱉는 말은 「그렇네!」 싶은 게 굉장히 많거든요. 선로가 수몰했을 때 「이제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됐구나」 하고 말하는 것도 레이미였고요.
안자이: 레이미는 본능대로 말을 내뱉고 있는데, 그게 의외로 본질을 꿰뚫고 있는 거군요.
키노: 사실 모두를 뒤에서 밀어주는 건 레이미였던 것 같아요.
안자이: 나데코 짱은 첫 등장 때부터 지나치게 완벽한 언니여서, 속내가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고 봐요. 다만, 궁술 회상 장면이나 좀비 게임에서의 돌변이 굉장해서(웃음). 거기서 다른 애들도 친밀감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오이즈미가쿠엔역을 다룬 「네리마 나라의 앨리스」(제8화)에선…… 복장을 칭찬받은 듯하면서, 살짝 놀림받고 그랬죠(웃음).
키노: 그 부분의 말다툼도 재밌었죠(웃음).
――주민들이 「앞으로도 이곳을 지켜주시지요」 할 때 그 자리에서 「응? 무리인데?」 하고 딱 잘라 말한 것도 살짝 의외였어요.
안자이: 그 착해 빠진 성격엔 「어쩌지」 하고 생각할 것도 같았는데, 딱 잘라 거절했죠.
키노: 나데코 짱은 말을 할 땐 해준단 말이죠. 주위를 살피지 못하게 됐을 때의 시즈루에게 한마디 해주는 경우도 많고요.
안자이: 나데코 짱은 제8화에서 히바리가오카를 통과할 때 본 트라우마에 대해 「그때 내가 사이에 있었으면」이라고 말했죠. 그것도 있고, 후회하지 않도록 「할 말은 똑바로 하자」라고 생각하는지도요.
키노: 과연, 확실히 그럴지도요!
――그 밖에도 갖가지 캐릭터가 등장했었죠. 개중에 인상 깊은 캐릭터는?
안자이: 제10화에서 등장한 울버린 아빠와 토키와맨. 양쪽 다 엄청 재밌었어요. 제가 녹음한 다음에 게스트 캐릭터 분들이 녹음하고, 그걸 들으면서 저희가 또 녹음하는 형태였는데요, 선배분의 연기가 미즈시마 감독님이 그리는 세계관에 더욱 색채를 더했었죠. 목소리만으로 그렇게 재밌어진단 것에 감동했어요. 다른 캐릭터도 모두 개성적인데요, 개인적으로 녹음의 추억을 포함해 제10화에 등장한 캐릭터는 인상 깊었네요.
키노: 저는 젠지로 씨. 거의 매 화 모스 부호로 통신했는데요, 전반은 전혀 도움이 안 돼서(웃음). 특히 히가시아가노에서 다들 이상해졌을 때, 쓸데없는 버섯 지식만 얘기하고요. 속 터져(웃음)! 하지만 이상한 노래긴 해도 좀비에 효과적인 노래를 가르쳐주는 등, 후반이 되어감에 따라 점점 멋진 젠지로 씨를 볼 수 있게 됐고요. 미중년이 됐을 때의 젠지로 씨도 멋지고 재밌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자이: 자연스럽게 닥터가 젠지로 씨의 번역기를 만들고 있었죠. 그거, 엄청 도움이 됐어요. 분명 아가노 사람들도 놀랐겠죠(웃음).
――마침내 클라이맥스를 맞이한 본작. 제12화의 주목할 곳을 알려주세요!
키노: 본작은 세계관은 판타지지만, 대화가 굉장히 리얼해서 「이런 일도 있었구나」 싶은 부분이 잔뜩 있었습니다. 제12화에선 그런 대화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우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봐 주셨으면 합니다. 대본을 받기 전엔 「제12화는 어떻게 될까, 제13화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도 들었는데요, 제대로 끝났습니다(웃음). 어떤 라스트가 됐는지 기대해 주세요.
안자이: 시즈루로선 목적이었던 요카와 만나서 무슨 말을 전하느냐 하는 점에 주목했으면 합니다. 아가노에서 이케부쿠로까지의 선로는 길고, 갖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조금씩 시즈루도 성장해서, 누군가를 배려하는 말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애한테 이 여행은 필요한 것 아니었나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가노를 출발한 시점과 여행을 거쳐 이케부쿠로에 도착한 시점에선 요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조금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미즈시마 감독님은 「본작은 7G로 이상해져버린 세계에서 평범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녹음 시작 전에 들었습니다.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여행인 게 아닌 거죠. 친구를 만나는 착지점에서, 시즈루 일행이 어떤 대화를 할 것인가. 아무튼 기대하고 기다려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취재&글: M.TOKU]
작품 개요
줄거리
이곳은 어디에나 있는, 극히 흔해 빠진 시골……은 아니었다.
주민들에게 커다란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치쿠라 시즈루에겐 강한 뜻이 있었다.
행방이 묘연해진 친구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시즈루 일행은 방치돼 움직이지 않던 전철로,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바깥 세상으로 떠난다.
달려나가는 종말 트레인의 종점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가?
캐스팅
(C)apogeego/「종말 트레인 어디로 가나?」 제작위원회